LP이야기

오사카 LP 음반 사냥기

progrock 2013. 2. 16. 20:47

                         

오사카에서 구입한 음반들은 양은 정말 적습니다. 

하지만 투자한 시간이나 가격에 비해선 어떤 음반 사냥보다 튼실했습니다.

 

오사카의 가장 대중적인 음반숍 KING KONG 에서 진열대를 약 2시간을 뒤진 후 

계단에 쌓아놓은 박스더미들을 그냥 지나칠까 말까 고민하다 에라 하며 훑어갔는데....

 

앗!!! 이 판이 딱!!!!             

 

                      

 

김민기와 양희은의 노래들을 컴필해서일본에서만 제작된 음반 <금관의 예수>...

다른분들의 블로그에서 전설이라 말하던 음반이 실물로  제손에 들어오다니 ㅎㅎ

쭈그리고 앉아 손가락 고생시킨 보람이 있네요~

 

 

금관의 예수가 이번 사냥의 최고 수확이라면 그 두번째는~

 

70년대 일본 버티고 레이블 1호작인 키요시 하세가와의 음반입니다.

이용복씨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 가수인 그의 음반들은

일본 필립스 산하 소용돌이 문양의 버티고에서 발매가 되서

외국에서도 꽤 유명하죠. 

 

 

언제봐도 가슴설레게 만드는 저 소용돌이 문양..빙빙...

 

 

 

그외에도 일본의 전위집단 Libido의 <Nevatsuku Mask>도 얼른 집어들었습니다.

Lacrymosa나 Negasphere가 소속된 LLE레이블에 대한 관심도 때문인데요,

 

 

 

 

19금스러운 독특한 그림의 책자가 들어 있어서 만족도 최고!

 

 

 

 

시간이 없음을 안타까워 하며 몇장의 음반만 손에 쥐고 눈물을 머금은 채 돌아왔는데요,

정말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오사카에서 돌아오고 바로 그다음주에 회사 근처 LP숍에 들렀는데,

일본에서 들어온 음반들 수천장이 박스채 바닥에 쌓여 있는 겁니다!!!

어디서 가져온 물건이냐고 물어보니 바로바로 오사카!!!!

 

아...이건 아쉬워하던 나에게 오사카의 레코드 신이 내려주신 선물이구나 하며 룰루랄라 

몇시간에 걸쳐 손가락과 눈동자 그리고 허리가 혹사당했지요~

 

그래서 건진 물건이 짜-잔----

 

랜디로즈가 있었던 Quiet Riot 의 일본반!!

늘 욕심나던  물건입니다. 상태도 구웃~~

 

 

 

 

Pulsar의 2집 일본 라이센스도  깨끗한 상태라서 집어들었는데...

 

 

놀랍게도 그안에 들어있는 인서트에 무려 은하철도 999와 캡틴하록, 천년여왕, 전함 야마토의 작가

마쓰모토 레이지가 직접 그린 공상화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에게 Pulsar 음악의 이미지가 이랬던 거지요~~

 

 

 

 

하긴 Daft Funk의 뮤직비디오도 그가 만들어 줬으니 일찍부터 음악에 조예가 있었나 봅니다.

우리나라에도 아트락을 사랑하는 황미나씨가 있지요^^

 

그외에도 눈팅만 해오던 일본 음반들 중 토실한 놈들 집어들고 왔습니다.

 

 

 

 

일본에서 한국을 거친 오사카 음반 사냥이 기분좋게 마무리 됐습니다.

하지만 그 후유증으로 몸살감기가 딱! 약먹고 컨디션 돌아온지 며칠 안됩니다.

 

그래도 뭐...보기만 해도 흐뭇하니까 감기 쯤 패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