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이야기

촌스럽게 외국 갔다온 티 좀 내 봅니다 ㅎㅎㅎ

progrock 2012. 4. 30. 17:36

이번 출장은 4월 10일부터 23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독일 베를린에 다녀왔습니다. 

출장날짜가 결정되고 난 후 혹시...?하고 구글링해 보곤 비명을 질렀는데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일정이 잡힌 바로 그 주말에 Utrecht에서 레코드 페어가 열리는 겁니다!!

 

위더레흐트 아니 그냥 우트레트는  암스텔담에서 남쪽으로 20분가량 떨어진 도시이며

음반수집가들에겐  매년 11월 세계에서 제일 크~게 열린다는 메가 레코드페어로 유명한 곳인데요,

비록 그때보다 규모는 크지 않겠지만  그래도 하늘이 주신 이 기회를 놓칠 순 없었죠~ㅎ

 

4월 14일 토요일! 아침 일찍 빵과 커피를 먹고 남(南)역으로 가서 인터시티 기차를 타고 우트레트에 도착했습니다.

역앞에서 표지판을 따라 2분정도 걸어가니 떡하니~~

  

 

페어가 10시부터 시작이었고 10분전쯤 도착했더니 매표소에 벌써 많은이들이 줄을 서고 있더군요.

쿵쾅거리는 가슴을 안고 입장권 구입 완료!!!

12유로면 만팔천원정도... 요거하고 왕복기차값은 건져야 할텐데.... 

 

 

근데 들어가서 한참 우왕좌왕 했네요.

 빈티지 페어도 함께 열려서 완전히 안쪽으로 들어간 레코드 부스들을 찾는데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

 

현장의 풍경~

 

 

 

 

그렇게 우왕좌왕하던 중  바깥쪽에 한 레코드 부스가 눈에 띄더군요.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훑어가다가 어~~?? 이게 있네....

 

바로 국내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던 Presence의 작품!

 

 

지금까지 두번 구했었지만 두번 다 제곁을 떠나갔고 왠지 아련하게 그리웠었는데

이녀석 잘 만났다!!

 이거 스크래치 좀 났네...하며 10유로 깎았습니다.

요런게 정찰제가 아닌 레코드페어의 맛이겠지요~  

 

그리고 나서 본격적으로 부스들을 둘러 보는데 정말 다양하고 엄청난 음반들이 보이더군요.

 

이 부스도 사진엔 잘 안나왔지만 LIGHTSHINE, VIRUS, KIN PING MEH등 독일 희귀반들이 줄줄이 달려 있었고....

 

 

 

스웨덴에서 온 딜러의 부스도 엄청났습니다. 포스트잍으로 붙여 놓은 가격표 보이시죠??

ITHACA 에 붙어있는 3500유로....525만원....

그외 웬만하면 6-70만원

비싸다 싶으면 OFFER!!!

 

 

바로 이 문제의 딜러가 갖고 있는 이녀석한테 꽂혀서....

아트락지에서 보고 꿈에 계속 밟히던....

NATTURA MAGIC KEY!!

 

그 딜러한테 요녀석이 두장이 있었는데 하나는 인서트가 있는 완벽한 상태였고

 나머지 한장은 인서트는 없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상태.... 

값은 두배차이였는데요

그래서 몇번이나 왔다갔다 간을 보고 실랑이 좀 하다가...

 

 

 

 

결국 인서트 없는 놈을 손에 넣었습니다. 흐흐

제시한 가격에서 4만원정도 깎았는데 그 정도에 만족하며~

시완형님처럼 아이슬란드 비행기삯만큼은 아니지만

오늘 입장료랑 기차삯은 건졌네 뭐 이런 분위기^^  

 

 

 

 

요렇게 두장을 손에 넣고 나니까 한결 푸근한 마음~~

여유있게 판들을 뒤적거리다 요녀석도 발견했네요.

옛 유고슬라비아 출신 헤비 심포닉 밴드 KORNI GRUPA !

 

 

그들이 이름을 KORNELYANS로 바꾸고 이태리에서 녹음한 아래의 작품에 이미 반했던데다

가격도 평균 거래가의 1/3 정도라서  바로 겟트!!! 

 

 

그외에 적당한 가격의 토실토실한 녀석들을 꼬옥 품에 안고서

5시 문닫을 때까지 아니 슬슬 버텨서 6시 직전까지

그러니까 총 8시간을 실컷 구경하고 나왔습니다.

보람차다!!! 

 

 

페어장소에서는 스타워즈 이벤트도 펼쳐졌습니다.

요런 코스프레 한 친구들도 사진 찍어달라며 쏘다녔고

사진은 못 찍었지만 다쓰베이더 역할을 했던 배우중 한명이 싸인회도 열고 있었습니다~ 

 

 

 

페어와 별도로 업무가 끝나면 레코드숍들도 틈틈이 둘러 보았는데요,

먼저 암스테르담의 한 레코드점

 

 

 

근데 여기서 한국 판가게 사장님 두분과 우연히 마주쳤다는 사실!!!

신주쿠 디스크 유니온에서 누군가와 부딪혀서 쓰미마셍하다

얼굴보고 음악서클 후배여서 기절할 뻔 했던 기억 다음으로 충격적.

더 웃긴건 그전날 길거리에서 또다른 판가게 사장님을 만났다는 것!!

이건 뭐 여기가 네덜란드야 회현동이야~~  

 

암튼 네덜란드 왔으니 네덜란드 그룹꺼 사야쥐.

심포닉밴드 LADY LAKE의 유일작.

포스트잍으로 Dutch Prog라고 친절히 적어놨네요 ㅎㅎ

 

 

맘좋게 생긴 주인아저씨 찰칵~

 

 

다른 가게 사진도 찰칵~ 여기는 별 기대 안했는데

 

 

 네덜란드의 슈퍼그룹 SUPERSISTER의 데뷔작이 떠억하니~~

가격은 단돈 10유로!!

그래서 얼른 겟트!!

 

 

 

 

베를린에선 독일음반들 좀 구했습니다.

 

먼저 워낙 인상적인 커버라 LP로 꼭 갖고 싶었던 EULENSPYGEL의 데뷔작! (근데 타이틀은 2예요) 

 

 

곰돌이 커버로 유명한 포크밴드 TANZBAR의 새것같은 79년작

 

 

독일 포크밴드의 대명사 OUGENWEIDE의 1,2집 (1집은 ZEBRA초판이 아니라 POLYDOR재판)

 

 

옛동독 출신의 심포닉밴드 LIFT의 대표작들

 

 

역시 구동독 심포닉 락  대명사 STERN COMBO MEISSEN의 대표작들~

 

 

심지어 폴란드의 비트 싸이키 밴드들의 작품들까지 10유로 미만의 가격들로 주워 담았습니다^^

 

 

여기는 독일 재발매 레이블의 자존심 SECOND BATTLE의 본사 겸 숍인

PANDORA'S BOX입니다.

어렵게 찾아갔는데 막상 재발매 반들만 가득하고 중고음반들은 싸구려들뿐이라 실망~~

근데 조용한 주택가에 있어서 꽤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마지막 사진은 관광상품으로 남아있는 베를린 장벽에 직접 그려진 THE WALL!!  

 

 

베를린을 영원히 잊지 못하게 만들 기념품입니다~ 

 

 

 

이상 출장 보고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