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년만의 포스팅...
Utrecht 레코드페어의 여운이 가시질 않고 곧 제2회 서울레코드페어도 열린다고 하니
여기에 대한 추억을 좀 올려봅니다.
제가 처음 찾았던 레코드페어는 2000년 11월 12일,
영국 남부도시 Brighton에서 열린 행사였습니다.
날짜까지 정확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작은 노트에 기록해 놓은 덕분인데요,
해외에서 구입한 음반들은 웬만하면 기록해 놓아서 지금도 그 노트들을 보며
그래...그때 이 판들을 샀었지.하며 흐뭇해 합니다^^
입장료 1파운드를 내고 오후 1시반에 들어가자마자
입구주변의 맘씨 좋게 생긴 부부한테서 구입한 음반들이 바로...
THERAPY <ONE NIGHT STAND>
WATERFALL <THREE BIRDS>
요녀석들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구하기 힘든 포크음반들이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덥석~
그리고 평소 궁금했던 RIO 계통의 음반들도 각각 구입했습니다 .
THIS HEAT <DECEIT>
THE WORK <SLOW CRIMES>
막상 구하려면 잘 눈에 뜨지 않은 녀석들이죠.
너무 기뻐했지만 나중에 확인해보니 THE WORK의 음반이 커버는 영국제 알판은 일본제였습니다.
우째 이런일이...??? 암튼,
4시가 넘어가면서 문닫을 때가 다 돼니까 딜러들이 초조해지는게 느껴지더군요.
그틈을 타서 부스에 전시해 놓은 녀석들 두장을 깎아달라 졸라서 결국 손에 넣었습니닷!!!
HUNTER MUSKETT <SAME>
FIELDS <SAME>
더군다나 FIELDS의 음반은 대형 포스터가 민트 상태로 들어있었습니다.
요즘 포스터 담긴 녀석의 몸값이 계속 올라가는 걸 보면 뿌_듯!!
HUNTER MUSKETT의 데뷔작도 DECCA NOVA에서 나온 2집에 비하면 껌값이지만
갈수록 구하기 어려워지는 걸 보니 역시 보일때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몇장의 값싼 음반들을 더 구하고 난 그 만족감이란...
아하...일단 눈이 너무 호강해서 먹지않아도 그저 배가 불렀습니다.
그리고 나서 독일로 건너갔습니다.
11월 19일에 옛 서독의 수도 본에서 레코드페어에 갔는데요,
돈이 거의 바닥난 상태여서 싼 음반들만 몇장 건졌는데
지금도 한 콜렉터가 전시했던 희귀반들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당시에 마르크화를 쓰던 때라서 지금보다 훨씬 쌌을텐데 말이죠...
싼 음반들 중에서 그래도 토실하게 건진 녀석들입니다.
ABACUS <SAME>
NEUSCHWANSTEIN <BATTLEMENT>
그다음 레코드페어는 2002년도에 영국 CAMDEN에서 였는데요,
그곳은 락이나 포크위주가 아니라 힙합 DJ장르 중심이어서 제 구미에 맞는 건 없었습니다.
암튼, 도합 네번의 외국 레코드페어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래도 정말 좋은 경험했구나...구요,
그때 구한 판들이 십수년전의 저를 다시 떠올리게 하니 마치 기념사진 같아 정겹습니다.
이 글을 계기로 기회되면 추억의 음반사냥기 한번씩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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