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심포닉프로그

일본 심포닉프로그의 전설 - 신게츠 新月

progrock 2013. 2. 20. 00:32

 

 

세계적으로 프로그록이 침체기를 맞은 80년대에

오히려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일본의 심포닉 프로그밴드들.

그 시작점에는 76년 결성되어 79년 유일한 작품을 발표한 신게츠가 있습니다.

 

 

 

 

 

언제봐도 인상적인 커버.... 앞치마 두르고 공중3회전 가뿐히 넘는 신데렐라???

뒷면에는 멤버들의 매우 연극적인 공연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미 라이브공연으로 잔뼈가 굵은 그들이었죠.

 

 

 

재밌는 건 obi띠지 뒷면에 전축광고가 있는데 제가 가진 두장이 서로 좀 다릅니다.

부엉이가 그려진 응모권이 있고 victor로 표시된 오른쪽 녀석이 좀 더 초판이라 짐작됩니다.^^  

 

 

 

인서트도 들어있는데 특히 그룹에 대한 소개를  영문으로 번역해둔걸 보면 

외국 매니어들의 관심도 노린게 아닌가 합니다.  

 

 

 

일본 가사와 멤버 사진들...

 

 

 

 

신게츠의 음반은 ZEN레코드사의 1009번을 달고 나왔는데요,

인서트 뒷면에 다른 발매작들의 카탈로그가 보입니다.

키타로의 음반들이 익숙하죠~ 

 

 

 

 

레이블 모양은 이렇습니다.

 

 

 

사실 신게츠의 유일작이 사랑받는 이유는 첫번째 톱트랙으로 자리한 Oni(鬼) 덕분일 겁니다.

일본 특유의 서늘하고도 오싹한 주제와 음률을 제네시스적인 방법론으로 소화해낸 희대의 명곡입니다.

예전에 직장에서 집까지 통근시간이 딱 10분 정도였는데,

밤 12시정도에 퇴근할 때 9분짜리 이노래를 들으면서 운전하면

그 몰입도와 긴장감이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냥 제네시스 음악을 흉내낸 음악들은 많지만 이토록 제네시스의 음악에서 유럽적인 향기를 털어내고

자신들만의 정서로 가득 채워 완벽하게 결합시킨 예는 드물 겁니다.  

Oni 는 그야말로 갑입니다. 꼭!! 깊은 밤 들어야만 그 진가를 알 수 있습니다.  

 

 

신게츠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던  제네시스가 78년 처음 일본에서 공연을 했다는  기사입니다. 

UK도 공연했네요. Marquee잡지를 찍어 봤습니다.

 

 

 

이건 유명한 공연장 silver elephant 에서 신게츠가 70년대 말에 공연하던 기록.

또 하나의 중요그룹 비쿄란도 공연을 같이 했네요.

 

 

 

80년대에 신게츠의 LP는 뒤늦게 그 진가를 깨달은 매니어들 사이에서 3만엔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프리미엄이 많이 깎였지만 어쨌든 유일한 앨범이란 점이 더 아쉬움을 남겼나 봅니다. 

그래도 정규앨범이 한장밖에 없어서 섭섭했던 사람들에게 괴물이 다가왔습니다.

바로

 

新.月.全.史  박스셋!!

 

 

 

 

신게츠의 전신그룹부터 유일작의 리마스터링, 아웃테이크 그리고 프로모션비디오까지

CD 5장과 DVD 1장에 담아낸 이 박스셋....

당시 환율 15배라는 충격에 눈물을 머금으며 구입해야 했습니다. 흑흑.... 

 

 

 

 

 

 

 

 

 

안에 들어있는 북클릿을 보면 그들의 연극적인 무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긴 뭐 이 박스셋 풀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튜브에 동영상들이 마구 올라오더군요 쩝...

 

 

 

 

 

 

 

 

 

 

여유있고 텁텁한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신게츠의 음악이 분명 별로일겁니다.

하지만 제네시스를 좋아하고, 멜로트론 좋아하며 요사스러운 분위기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일본영화 <링> 과 저패니메이션  취향에 맞는 분들은 반드시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신게츠는,

 일본 심포닉 프로그가 향후 꽉찬 보름달이 될 것임을 알린

서늘한 초승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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