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 보면서 추억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은가 봅니다.
밤잠 설쳐가며 심야방송 녹음하고
노래제목 한글로 따라 적고
다음날 학교에서 너 이노래 아냐며 우쭐해하고
엄청난 가격의 원판앞에 좌절하고
라이센스 나와서 만세부르고...
어렵게 구한 판들 테이프 A B면 고민해서 배열해 녹음하고
그걸 친구들에게 나눠주며 내가 무슨 전도사나 된 양 뿌듯해하고...
가슴 시립니다. 지금도.
한창 저를 가슴 설레게 만들었고 오랜 시간에 걸쳐 한장한장 구하면서 더욱 큰 만족을 주었던 녀석들.
한때 '환상의 명반'으로 불렸던 녀석들.
오늘 열장을 꺼내 봅니다.
그 첫번째는 CRACK THE SKY 의 SAFETY IN NUMBERS.
수준높은 아메리칸 락의 전형을 보여준 멋진 녀석.
<Nuclear Apathy> 나 타이틀곡은 언제나 전율입니다.
프로모션 카피~
CURVED AIR의 <Vivaldi> ! 처음 듣던 순간 잊을 수 없습니다.
락과 클래식의 만남을 이토록 명쾌하고 자극적으로...
커브드에어의 데뷔작은 아트락 역사상 최초의 픽쳐디스크로 기록되죠.
요건 뒷면의 모습~
CRUSUS의 2번째 작품!
남미의 프로그는 당시에 안드로메다만큼 멀고 신비하게 느껴졌습니다.
호쾌한 기타와 수준높은 연주...커버 그림만 봐도 그냥 마구 가슴이 뛰었더랬습니다 ㅎㅎ
스웨덴의 프로그는 또 어떻구요.
얘들 아마 인간 아닐꺼야 라며 마구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문제작~
DICE!
뒷면을 가득 채운 <Follies> 조곡 들으려고 라디오 앞에서 얼마나 기다렸던지...
핑크 플로이드 쏙 빼닮은 음악으로 많은 이들을 홀렸던 독일의 ELOY!
음악도 좋지만 커버 그림이 예술입니다~
아...GOTIC.....
이 커버 보고도 갖고 싶지 않다면 당신은 돌하루방.
끝없이 멜로디가 귓가에 맴도는 <Historia D'Una Gota D'Aigua>.....
아아아.....
제네시스의 전성기 걸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작!!
STEVE HACKETT의 솔로 데뷔작은 어마어마한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심야방송 인기에 힘입어 라이센스로도 발매된 심포닉 프로그의 대명반!!
아무리 칭찬해도 지나침이 없는 ....ㅎㅎ 그만할게용~
그의 사랑하는 여인 KIM POOR가 그린 커버 그림들도 인상적입니다.
KLAATU.....아 KLAAAAAAAAAAAAATUUUUUUUUUUUU..........
<December Dream>,<Maybe I'll Move to Mars>.............
멤버 사진보며 환상 확 깼던 기억이....
같은 캐나다 그룹이면서 클라투와 맞먹는 인기를 누렸던 ROSE!!
지금도 내가 프로그락 좋아한다고 하면 "어~ 나도 그런거 좋아했었는데....
거 왜 있잖아 파도소리 나면서...그 음악 좋아했는데 그게 뭐더라??"
하며 묻곤 하는 불멸의 애청곡 <A Taste of Neptune>!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태리 그룹들은 국내에서 거의 신격화 돼있었죠.
'공전절후의...''한장의 음반만을 남긴 신비로운 그룹...''락 역사의 불가사의'...등등...
나중에 브리티쉬락의 카운터펀치를 맞으며 콧대가 많이 꺾였지만
그래도 전 아직 이태리 음악이 좋습니다 ㅎㅎ
THE TRIP의 2집 CARONTE는 그 힘찬 기운을 좋아했지요.
커버 상태가 안좋은 관계로 프로모션 음반을 싸게 구했습니다~
이상 열장 골라봤고 보너스는 싱글앨범만 내고 활동한
GLI OPERA의 ARIA,ACQUA,TERRA E FUOCO 도너츠음반.
성시완님의 방송에서 듣고 대박이다!!!외친 후 몇년동안의 노림끝에 어렵게 구했습니다.
이태리 음악은 이래서 매력 있다니까... 어쩜 이리 분위기가 있냐......
쓰다 보니 다시 한번 눈물이 핑 돌고 가슴이 찡~
이 음악들이 좋아서이기도 하겠지만 그냥 내 어린 날들이 자꾸 스쳐 지나가서....
그 겨울. 난 이 음악들을 들으며 어떤 미래를 상상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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